본문 바로가기

여행/호주

[호주여행] Day 9 멜버른 맛집 마막, 코우즈 해변, 필립아일랜드 펭귄 투어 후기

반응형

한국에서 큰 일이 있었다. 덕분에 이대로 호주여행은 끝이 나는 줄 알았으나.. 다행히 다시 호주로 올 수 있었다. 여러모로 고생하긴 했지만, 다시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음식 사진을 찍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별개로 멜버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점 중 하나는 바로 이 곳 말레이시아 식당 마막 Mamak Melbourne 이다. 나시고랭(볶음밥), 사타이(꼬치), 로띠카야(디저트 팬케잌)을 시켜서 먹었다. 말레이시아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만족해서 멜버른을 떠나기 전에 또 와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결국 다른 맛집을 시도해본다고 또 가진 못했지만..)

 

특히 로띠카야가 유명한 집으로 알고 있는데, 얇은 팬케잌이 맛있었으면 얼마나 맛있어! 하고 갔다가 말레이시아 디저트의 신세계를 맛봤다. 언젠가 말레이시아로 여행가서 마음껏 먹고 말리라.. 호주의 물가는 사악했지만, 말레이시아로 가면 분명히 천원쯤이면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은 필립아일랜드에 리틀펭귄을 보러 가는 날. 오후 투어를 예약했다. 필립아일랜드가 워낙 거리가 멀어,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투어 예약이 필수다. 원래는 퍼핑빌리+리틀펭귄 투어를 예약했는데, 일정에 큰 변동이 있어.. 겨우겨우 오후에 리틀펭귄만 보러 가는 투어를 예약할 수 있었다.

투어의 첫 코스는 마루동물원. 투어에 끼어있는 옵션 여행지다. 생각보다 구글맵 후기는 좋아서 마지막까지 그냥 들어가볼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퍼스에서 국립공원에 있는 코알라랑 캥거루를 볼 예정이라 굳이 돈 내고 '동물원 속' 캥거루와 코알라를 보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 안 쪽 카페에 들어가면 언뜻 흰 색 캥거루를 볼 수는 있다. 마루동물원 주차장에는 저렇게 공작이 무슨 동네 길냥이마냥 돌아다니고 있다. 동물원 입장료를 안 내고도 나름 동물.. 구경을 했다.

 

가는 길에 들린 코우즈 해변. 여기도 사실 그렇게 인상깊진 않았다. 단체 투어의 단점..

다만 코우즈 해변으로 가는 길에 푸른 초원과 소떼들은 엄청 구경할 수 있는데, '아 이래서 호주는 소가 쌀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광경이 내내 펼쳐진다.

여기서 저녁을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식당도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마트 가서 또 식빵과 호주 가면 먹어봐야 한다는 잼인 베지마이트, 우유를 사고 버스에 올랐다.

 

야생 물개들이 서식하는 노비스락.. 이라고 하던데, 일단 나는 못 봤다. 그리고 주변의 모두가 '물개는 어디 있는 거야' 라과 떠들고 있었다. ㅋㅋㅋ 눈이 아주 좋다면 운 좋게 물개를 발견할 수도...

 

 

순간포착 왈라비

가는 길에 국립공원 같이 생긴 곳을 지나가는데, 이곳에서도 리틀펭귄, 특히 아가 리틀펭귄들을 볼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왈라비..와 죽어 있는 펭귄... 밖에 못 봐서.. 이쯤 되면 지치기 시작한 시기였다.

 

드디어 필립아일랜드의 리틀펭귄을 보는 곳! 에 도착했다. 가면 이런 리틀펭귄 기념품들이 있는데.. 눈 돌아가서 큰일날뻔했다. 알겠지만, 리틀펭귄은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내 머릿속에만 남아있는 귀요미들... 실제로 진짜 성인 주먹 두 개 정도 밖에 안 되는 사이즈의 애들이라 실제로 보면 정말정말, 눈 돌아간다. 귀여워서.

 

해질녘에 리틀펭귄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는 광경을 보러 가는 곳인데, 이렇게 어둑어둑할 때쯤 가면 이미 이 길 양쪽으로 가끔씩 리틀펭귄들이 보인다. 아마 아직 엄마 따라 갈 능력이 안 되는 아기 리틀펭귄이 아닐까 생각했다. 얘네들의 귀여움에 발 잡히다가, 펭귄들이 돌아오는 모습을 아예 못 볼뻔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길목 옆에서 보는 게 리틀펭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임을 나중에 알았다.

 

쭉 저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다 같이 앉아서 리틀펭귄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장소가 나온다. ㅋㅋㅋㅋㅋㅋ진짜 여름이어도 이곳은 너무나 춥다.. 패딩과 모자를 만약 챙겨왔다면, 꼭 가져가자.. 여기서 기다리다가 감기걸릴뻔했다. 심지어, 펭귄떼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삼십분쯤 기다렸나,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가이드 분이 추천해준 길목으로 향했다. 그랬더니 거기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펭귄떼가 있었다!!! 필립아일랜드 가시는 분들은 가이드 말 잘 들으시고.. 저기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그 가이드 분이 말씀하시는 스팟으로 가시면 아주 작고 귀엽고 소중한 리틀펭귄이 아장아장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로 못 담은 게 한이지만.. 머릿속에 잘 남아 있으니 그 기억으로 행복해하며.. 이 펭귄들은 위한 여정은 지루했지만 결국 그 모습 한 번 보니까 모든 게 용서되었던 투어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