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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호주

[호주여행] Day 7 멜버른 자유여행_디그레이브 스트리트, 호시우 벽화, 이안 포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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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와서 신이 났던 점 중 하나는 그리웠던 '유럽 배낭여행식'을 다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 마트에 가면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비싼 햄이나 생모짜렐라 치즈를 싸게 판다. 주로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마트에 가서 4일 동안 먹을 식빵, 햄, 모짜렐라치즈를 항상 구매한다. 멜버른의 첫 아침 역시 내가 좋아하는 조합의 샌드위치로 시작했다.

 

햇살이 눈부시다. 멜버른은 이렇게 야외의 노상 카페나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것 같았다. 왜 남반구의 유럽이라고 불리는지 멜버른의 곳곳에서 알 수 있었다.

 

멜버른의 대표적인 카페 거리인 디그레이브 카페 스트리트 Degraves St. 생각보다 길이가 짧은 골목이다. 하지만 직접 방문하면 그 북적북적한 활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왜 평일 아침부터 이 사람들은 이렇게 활기차고 기분 좋아 보일까, 신기해하면서 카페를 한 바퀴 쭉 돌아보다가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 초점이 엉망..이지만 아무튼, 카페 안디아모 Cafe Andiamo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곳 카페 안디아모의 커피가 특별히 맛있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이 디그레이브 카페 스트리트의 분위기가 워낙 좋아 그 분위기에 정말 기분 좋게 오래 오래 앉아 있었다. 

 

호주에서 역시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아이스 커피 Iced coffee다. 호주에서 일반적으로 Iced coffee 라고 하면 커피+우유+아이스크림의 조합이 나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싶다면 Long black과 같은 이름의 커피를 시켜야 한다. 단 커피, 카페라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이스 커피는 완벽한 조합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를 시키고는 했다. 그리고 호주가 원조라는 플랫화이트 역시 커피의 맛을 진하게 느끼고 싶을 때 종종 마시고는 했다.

 

왠지 모르게 호주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면 이런 이미지가 생기게 되었다. 정장 입고, 한 손엔 커피나 빵을 든 채 걸어가고 있는 미중년 아저씨들. 여름인데도 반팔에 편한 차림의 사람들 보다는 이렇게 셔츠를 입은 어느 정도 차려 입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더 신기한 것은, 이런 날씨에도, 평일 아침에도 다들 웃음을 달고 있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걸어 호시우 벽화 거리로 향했다. 호주 산불이 터진지 얼마 안 되었을 시점이라 산불과 코알라를 내용으로 한 벽화가 있었는데, 이 그림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 거리를 가 보면 알겠지만 정말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하다. 한국인들한테만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가 보다.

 

그 뒤 우연히 박물한 이안 포터 아트 센터 The Ian Potter Center. 이후 알고 보니 내셔널 갤러리 빅토리아National Gallery of Victoria의 별관이었다. 이 곳에는 호주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전시 되어 있고, 대부분의 전시가 무료로 운영된다. 작품 퀄리티들이 굉장히 좋았고, 개인적으로 본관보다 인상 깊게 본 전시들이 많았다. 특히 호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이곳의 전시 이야기는 미술관 이야기로 따로 빼서 자세하게 다뤄야겠다.

 

페데레이션 광장을 지나쳐 야라강으로 향했다. 야라 강도 여유롭게 앉아 있기 좋은 곳이다. 호주의 흔한 운동인지 조정 하는 사람들도 있고 누워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근처에 바나 레스토랑도 많아서 주머니 사정만 여유롭다면 강변을 바라보면서 음료 한 잔, 혹은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밤까지 기다려서 근처에서 야경까지 볼까 하다가 나와 동생 둘 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일찍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쉬다가 다시 나와서 야경을 보기에는 숙소가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숙소로 걸어 가는 길에 멜버른의 나름 유명 맛집인 유니버셜 레스토랑 Universal Restaurant이 있어서 들러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시그니처인 치킨파르마와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한 매운 파스타를 하나 시켰다. 소문대로 양이 엄청 나다. (사실 호주의 음식점은 전반적으로 양이 많았다) 결국 조금씩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굳이 근처를 지나가지 않는다면 찾아올 정도의 식당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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