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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호주

[호주여행] Day 6 멜버른 자유여행_멜버른에 대한 단상, 멜버른 관광 스팟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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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 대한 기억

저녁 늦게 멜버른에 도착했다. 가난한 여행자라 좋은 점은, 많이 걸어다녀서 뜻하지 않은 곳에서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멜버른에 도착하자마자 칼튼 지구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로 향했다. 생각보다 멜버른의 무료트램 존은 작고, 숙소는 멀었다. 무료트램 존에서 내려서 이십분 정도 무거운 짐과 함께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숙소로 힘겹게 걸어가는 길 분홍색과 보라색의 아름다운 노을이 내내 이어졌고, 그 길에서의 노을은 호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노을 중 하나다.

 

사실 멜버른은 도착하기 전 그렇게 기대가 큰 도시는 아니었다. '남반구의 유럽'으로 불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미 유럽 여행이라면 충분히 해봤기에 '굳이 호주에서 보는 유럽 같은 도시'에 크게 궁금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일인가, 멜버른의 도심은 정말 아름다웠다. 파리, 런던, 프라하 등 유럽의 유명한 도시를 굳이 언급하면서 비교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중세풍의 건물들 때문에 남반구의 유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점은 이해했지만, 그 별명이 내게는 아까워 보였다. 멜버른은 그 자체로 멜버른이었다.

 

멜버른을 기억하면 이런 장면들이 떠오른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조화롭게 있는 도시. 그 속에 가득찬 초록색 나무들과 풀. 트램과 커피, 기분 좋게 북적거리는 사람들. 바쁜 아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한 손엔 커피를 든 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활기. 깨끗하고 활기찬, 햇빛은 따갑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도시.

 

만약 멜버른에 여행을 온다면 적어도 4~5일 이상을 보냈으면 한다. 투어를 제외하고 멜버른의 도심만 둘러보기에도 삼일은 빡빡하다. 멜버른 처럼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바람을 느끼면서 행복할 수 있는 도시에서는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잡자.

 

멜버른에서 방문할 만한 곳

멜버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히 멜버른 시티에서 방문할만한 곳을 크게 컨셉별로만 나누어서 간략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 초록초록한 곳 : Fitzroy Garden, Botanic Gardens Visitor Centre(+Shrine of Remembrance), 야라 강 주변
  • 미술,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 본관, 국제 작가 위주), The Ian Potter Center (NGV의 별관, 호주 작가 위주), 호져레인 3000 (벽화), 피츠로이 구역 (소규모 아트샵 마켓 등), State Library Victoria (도서관)
  • 야경을 보고 싶다면 : 야라 강 주변, 유레카 타워 스카이덱
  • 마켓, 카페를 구경하곳 싶다면 : 퀸 빅토리아 마켓, 디그레이브 카페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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