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호주

[호주여행] Day 2 케언즈 자유여행_피츠로이 아일랜드, 라군 바베큐

반응형

오늘은 피츠로이 아일랜드 데이투어를 하는 날이다.

 

그리스에서 봤던 자킨토스 아일랜드 다음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섬이었다. 물이 정말 투명한 에메랄드 빛이다. 여기 섬은 해변에 모래가 아니라 죽은 산호들로 덮여 있다.

 

데이투어를 신청할 때 스노클링 장비와 페달 보트 등 기구를 모두 포함해서 신청했다. 섬 안에서의 시간은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수영을 못해서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는 못하고 얕은 물에서만 스노클링을 했는데, 나름대로 여러 가지 종류들의 물고기들이 보였다. 물놀이를 한참을 즐기다가 케언즈 도심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었다.

 

피츠로이 아일랜드의 전경. 그렇게까지 작진 않다. 우리는 누디비치만 가보기로 결정했다. 가는 데에는 이십여분이 걸려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지만, 가는 길이 꽤나 험하다. 샌달이나 쪼리를 신고 가기에는 쉽지 않은 등산길이다.

 

누디비치 가는 길의 언덕에서 보이는 누디비치 전경. 선박장 근처의 해변보다 좀 더 사람이 적어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크게 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맑은 날,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보존해 놓은 섬을 거닌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피츠로이 섬에서 조금 일찍 돌아와 바베큐를 해 먹기 위해 라군을 들렸다. 오늘도 이곳에는 사람이 많다. 잠시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이미 피츠로이 섬에서 하루종일 물놀이를 즐기고 왔기 때문에 오늘은 스킵하고 바로 바베큐 장으로 향했다.

 

무엇이든 처음이면 뭐가 뭔지 잘 모르는 법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가면서 라군 근처 바베큐 장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겉으로는 현지인인 척 기분을 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근처 마트에서 바베큐용 소고기와 아스파라거스, 버터, 호일, 가위, 젓가락을 샀다. 바베큐 시설에 호일을 깔아야 이후 뒷처리를 호일만 없애면 되기 때문에 간단해진다. 여행자라 없는 것이 많아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남은 버터나 호일을 위해서라도 남은 여정동안 바베큐 시설을 몇 번 더 와서 뽕을 뽑자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처음이라 어려웠지만 아주 근사한 저녁이었다. 소고기, 양고기를 정말 배가 터지도록, 야외에서, 석양과 함께 먹는 기분은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기분에 취해서 케언즈에서 지내는 4일동안 3번의 저녁을 이곳에서 먹었다. 인당 10불도 안 되는 돈으로 이렇게 근사한 저녁이라니.

 

밤까지 아름다운 케언즈의 라군. 케언즈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사랑했던 공간. 이곳 하나만으로도 호주에서 케언즈를 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반응형